터틀의 자금 축소 룰 — 10% 빠질 때마다 20%씩 줄인다
터틀 트레이딩에서 사람들이 제일 안 지키는 규칙이 자금 축소 룰이다. 진입 신호나 손절폭은 다들 외우는데, 이건 "잃고 있을 때 더 줄이라"는 말이라 손이 안 간다.
규칙
원금 대비 10% 하락할 때마다 운용금액을 20% 줄인다.
- −10%: 운용금액 80%
- −20%: 64%
- −30%: 51%
올릴 때는 다르다. 연초 자본을 회복하기 전까지 다시 올리지 않는다. 내려갈 때는 계단식으로 빠르게, 올라올 때는 한 번에. 비대칭이 핵심이다.
왜 비대칭인가
손실 구간에서 같은 크기로 계속 베팅하면,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기하급수로 커진다. 50% 잃으면 100% 벌어야 본전이다. 자금 축소 룰은 이 곡선의 오른쪽 끝으로 가는 걸 막는다.
반대로 회복 국면에서 성급하게 사이즈를 올리면, 이번에 줄인 효과를 다음 하락에서 그대로 반납한다. 그래서 "연초 자본 회복"이라는 명확한 한 지점을 기준으로 삼는다.
실제로 쓸 때
이 룰은 수익률을 깎는다. 그건 맞다. 축소 구간에서 큰 추세가 나오면 작은 사이즈로 타게 되니까.
그런데 추세추종 시스템은 승률이 낮고 소수의 큰 추세로 먹는 구조다. 그 몇 번의 기회가 오기 전에 계좌가 반토막 나면 시스템 자체가 끝난다. 자금 축소 룰은 수익을 키우는 장치가 아니라 시스템을 살려두는 장치다.
터틀 원전에서 이 규칙이 붙어 있는 이유도 같다. 리차드 데니스가 뽑은 건 시장을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라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었다.